운동을 시작하면 가장 흔히 듣는 단어 중 하나가 ‘복근운동’과 ‘코어운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두 용어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범위와 목적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운동 효과도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
먼저 복근운동은 말 그대로 복부 근육을 단련하는 데 초점을 둔다. 대표적으로 윗몸일으키기, 크런치, 레그 레이즈 같은 동작이 있다. 이 운동들은 주로 복직근, 즉 배 앞쪽의 근육을 강화해 ‘식스팩’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복근운동은 겉으로 드러나는 근육 발달과 탄탄한 복부 라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다. 그러나 복근운동만으로는 척추를 지탱하거나 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코어운동은 복근뿐 아니라 몸통 전체를 아우른다. 복횡근, 내외복사근, 다열근, 횡격막, 골반저근까지 포함해 몸의 중심을 이루는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플랭크, 데드버그, 버드독, 필라테스 동작 등이 대표적이다. 코어는 단순히 ‘복부’가 아니라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고 척추를 지지하는 ‘중심축’이기 때문에, 코어운동은 일상생활의 움직임과 직결된다. 허리 통증 예방, 자세 교정, 균형 감각 향상에 특히 효과적이다.
즉, 복근운동이 표면적인 힘과 모양을 강조한다면, 코어운동은 기능적 안정성과 깊은 근육을 다진다. 겉으로 보이는 식스팩은 복근운동만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허리를 보호하고, 오래 걷거나 앉아 있을 때 자세를 유지하는 힘은 코어운동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복근은 코어의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건강한 몸을 원한다면 복근운동에만 치중하기보다 코어운동을 통해 전반적인 중심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허리와 골반 주변의 안정성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코어운동은 필수적인 ‘기초 체력’ 훈련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복근운동과 코어운동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다. 겉으로 보이는 라인과 속에서 지탱하는 힘이 균형을 이룰 때 진정한 건강미가 완성된다. 운동을 시작할 때 거울 속의 식스팩만 쫓지 말고, 보이지 않는 코어의 힘까지 챙기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