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키가 안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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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키가 안 큰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퍼져온 대표적인 운동 속설이다. 학부모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특히 많이 회자되는데, 실제로 과학적 근거는 어떨까?

 

먼저 키 성장은 주로 성장판의 활동에 의해 결정된다. 성장판은 뼈 끝에 위치한 연골 조직으로, 사춘기까지 활발히 분열하면서 뼈 길이를 늘린다. 이 과정은 유전적 요인과 영양, 호르몬, 수면 습관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웨이트 트레이닝이 성장판을 직접적으로 손상시켜 키 성장을 막을까? 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니다”에 가깝다.

 

국제소아청소년스포츠의학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적절한 지도 아래 실시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성장판 손상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오히려 근력 운동은 골밀도를 강화하고, 자세를 안정시키며, 스포츠 손상을 예방하는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다. 성장판이 아직 닫히지 않은 시기에 무리하게 무거운 중량을 다루거나, 잘못된 자세로 반복 훈련을 하면 부상의 위험이 높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키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는 웨이트 트레이닝 그 자체보다는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과부하’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실제로 최근 연구들은 청소년이 체중의 6070% 수준의 저·중량을 활용해 1015회 반복하는 근력 운동을 꾸준히 했을 때, 키 성장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근력과 체력이 함께 향상된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근육량이 늘어나면 성장 호르몬 분비에도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어, 오히려 전반적인 성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운동의 방식’이다. 전문가 지도 아래 개인의 발달 단계에 맞는 중량과 횟수를 설정하고, 스트레칭과 충분한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여기에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숙면이 더해져야 비로소 키 성장은 최적화된다.

 

따라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키가 안 큰다”는 말은 근거 없는 오해에 불과하다. 오히려 바른 방법으로 접근하면 건강한 체력과 올바른 체형을 만들고, 부상 없는 성장을 돕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청소년과 부모가 명심해야 할 것은 운동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운동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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